[채널A단독]국정원 “일베 지원 더 큰 문제”

2016-11-02 6

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'일베'로 대표되는 극우 사이트에도 과거에 국정원이 돈을 댔는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.

블랙리스트에 이어 지원할 단체를 골라놓은 '화이트 리스트'도 밝혀내겠다는 겁니다.

이동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
[리포트]
2011년 무렵 탄생해 하루 평균 방문자 수 수십만 명에 이르는 '일베' 홈페이지입니다.

호남 지역과 김대중·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, 여성 혐오 게시물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돼 왔습니다.

'국정원 댓글 사건'을 조사 중인 국정원개혁위는 '일베' 등 극우 성향의 사이트에도 국정원이 지원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.

개혁위 관계자는 "블랙리스트 조사 보다 훨씬 중요한 게 특혜가 주어진 화이트리스트"라며 "일베 등 일부 인터넷사이트 운영에 국정원의 대규모 지원을 의심하고 있다"고 밝혔습니다.

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댓글 지원 의혹을 부인해왔지만,

[원세훈 / 전 국정원장 (2014년 9월)]
"구체적으로 우리가 인터넷 댓글을 쓴다든지 그런 건 몰랐다고 최후 진술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."

노골적 개입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.

개혁위는 심리전단이 배우 문성근 씨 등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 비하에 이어 5·18 민주화운동과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비하하는 자료까지 조직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.

검찰 역시 오늘 군 사이버사령부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을 소환해 국정원의 지원여부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.

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.

이동재 기자 move@donga.com
영상취재 : 황인석
영상편집 : 오영롱

Free Traffic Exchange